주막에서/김삿갓 嘆飮野店 [탄음야점] 주막에서/김삿갓 千里行裝付一柯 [천리행장부일가] 餘錢七葉尙云多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낭중계이심심재] 野店斜陽見酒何 [야점사양견주하] 천리 갈 머나먼 행장 지팡이에 의지하고 남은 돈 7푼이 오히려 많은 편일세 너만은 주머니 속에 깊이 있으라 타일렀건만 .. 고전시 2007.09.09
새댁의 노래 新嫁娘詞 [신가낭사] 새댁의 노래 왕건(王建. 서기 766-830) 당나라 시인 새댁의 노래 시집온 지 사흘만에 부엌에 들어 손을 깨끗이 씻고 국을 끓이네 시어머니 식성을 알 수가 없어서 먼저 시누이에게 맛보게 하네 고전시 2007.09.02
야설/서산대사(휴정) 시 서산대사(휴정) 시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難行 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 내린 벌판을 걸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마라 오늘 걸어가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고전시 2007.08.31
정섭의 시 정섭의 시 관아 서재에 누워 듣는 대나무 소리 백성들의 신음소리처럼 들리고 주나 현의 말단관리에게는 가지 하나, 잎 하나가 모두 백성의 하소연이구나 오사모를 던지고 관직에서 물러나니 주머니는 텅 비고 양 소매로 찬바람이 드는구나 마르고 푸른 대나무 하나 그려 가을바람 부는 강가에서 낚.. 고전시 2007.08.11
풍락정유춘/구양수 豊樂亭游春 풍락정유춘 구양수 綠樹交加山鳥啼 녹수교가산조제 晴風蕩漾落花飛 청풍탕양낙화비 鳥歌花舞太守醉 조가화무태수취 明日酒醒春已歸 명일주성춘이귀 푸른 나무가지 뒤엉켜 있고 산새는 우는데 맑은 산들바람 살랑 부니 꽃비가 내리누나. 새는 노래하고 꽃이 춤추며, 태수도 취했.. 고전시 2007.08.04
용호(龍湖)/백곡 김득신 용호(龍湖)/백곡 김득신 고목한운리(古木寒雲裏·고목은 찬 구름 속에 잠기고) 추산백우변(秋山白雨邊·가을 산엔 소낙비 들이친다) 모강풍랑기(暮江風浪起·저문 강에 풍랑이 일자) 어자급회선(漁子急回船·어부가 급히 뱃머리 돌리네) 조선 효종이 ‘당음(唐音·당나라 시를 엄선해 엮은 책)에 넣.. 고전시 2007.07.05
숙종대왕 使人長智英如學:지혜를 기름은 배옴만한 것이 없고 若玉求文必待琢:구슬의 문채는 다듬기를 기다리는 법. 經書奧旨干誰問:경서의 깊은 뜻을 누구에게 물으랴? 師傳宜親不厭數:스승을 친히하여 자주 물어야 한다네. 고전시 2007.07.05
북한산을 오르며 북한산을 오르며, 북한산 인수봉은 금강산을 노래하고 도선사 풍경소리 솔바람에 날리는데 돌아보니 인생황혼 유수같이 흘렀구나 권력쥐고 재물있다 으시대며 자랑마라 이 세상의 주인은 즐기는 자 것이거늘 까닭 없이 와각지쟁 후회한들 무슨 소용 저승길이 멀다지만 대문밖이 저승이니 유유자적 .. 고전시 2007.06.19
바둑 / 서거정 바둑 /서거정 圍棋終日鬪蛟龍 위기종일투교룡 勝敗輸영亦自勞 승패수영역자로 袖手不曾分黑白 수수부증분흑백 無人能復似君高 무인능복사군고 바둑 두느라 하루 종일 교룡처럼 싸웠더니 이긴 사람이나 진 사람이나 피곤하긴 마찬가질세. 그대는 옆에서 팔짱을 낀 채 흑백을 분간치 않으니 자네 같.. 고전시 2007.05.30
美 人 怨(回文) 李 奎 報 美 人 怨(回文) 李 奎 報 腸斷啼鶯春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落花紅簇地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香衾曉枕孤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 玉검雙流淚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郞信薄如雲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 고전시 2007.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