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산과 북악산을 읊은 시 백악산과 북악산을 읊은 시 장주(長洲) 홍만종의 '소화시평(小華詩評)'에 따르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백악산에 올라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무인이었던 이성계가 이 정도 시를 지었다면 그의 문인으로서의 자질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정한 수도 한양의 아름다움을 산줄기와 물줄기를 .. 고전시 2008.06.04
西山大師 詩碑 서 산 대 사 의 시 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西山大師 詩碑 에서)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 고전시 2008.05.20
오월의 산/최성재 오월의 산/최성재 초록 향연 빛의 축제 산소 향기 새들의 시나위 열매 다투지 않음에 손발 엉길 일 없고 머리 싸매지 않음에 가슴 조일 일 없다 오월 산행은 천국 나들이 걸음마다 새가 울고 눈길마다 꽃이 핀다 고전시 2008.05.04
을해탄 乙亥歎 [을해탄] 서경창 그 옛날 계묘년 흉년 때에는 쌀 한 섬 값이 천냥 했지만 돈이 있어도 쌀이 없어서 장사꾼들 빈 가게만 지키었었네 이상도 하여라! 금년 흉년엔 한 섬에 이천 냥을 부르는데도 수많은 경향 각지 저자 마다엔 널려 있는 곡식이 평년만 같네 알고 보니 얄미운 모리꾼들이 값 올려 .. 고전시 2008.04.19
가난을 한탄하며 가난을 한탄하며 정약용 가난에 편하리라 작심했건만 막상 가난하니 편치 못하네 아내의 바가지에 체통 구기고 아이들 배고프니 매도 못 들어 꽃을 봐도 그저 쓸쓸하고 책을 대하여도 심드렁할 뿐이네 고전시 2008.04.19
거미/남병철 거미/남병철 추녀에서 담머리로 쳐놓은 저 거미줄 애써 넘나들며 집이라 얽었다만 가을 들며 모기 파리 점차로 줄어드니 배부를 날 보다는 허기질 날 더 많겠구나 고전시 2008.04.13
생명은 저마다 생명은 저마다 / 장유 해오라긴 절로 희고 까마귀는 절로 검고 반 희고 반 검기는 가지 위의 까치로다 하늘이 형형색색 만물을 낳았어도 백과 흑을 선악으로 편가르진 않았었네 산 꿩은 깃털 무늬 비단보다 아름다워 그림자 물에 비춰 제 모습에 반하지만 어여쁘다! 저 뱁새도 한 가지[枝] 차지하여 대.. 고전시 200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