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

비가 와야 할 터인데

세태풍자 2017. 5. 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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悶雨(민우)-서거정(徐居正, 1420~1488)

비가 와야 할 터인데


自春無雨夏相仍(자춘무우하상잉)

女魃憑凌爾可憎(여발빙능이가증)

天地爲爐烘似火(천지위로홍사화)

田原無髮禿如僧(전원무발독여승)

螽蝗得勢能爲患(종황득세능위환)

蜥蜴疎才不足憑(석척소재부족빙)

安得銀潢雙手挽(안득은황쌍수만)

人間萬里洗炎蒸(인간만리세염증)


봄부터 시작된 가뭄 여름까지 이어지니

기승부리는 가뭄 귀신 네가 참 밉구나.

천지는 화로가 되어 불처럼 이글거리고

들판엔 초목이 말라 중머리처럼 민둥하네.

메뚜기 떼가 극성이라 걱정스러운데

도마뱀도 신통치 않아 의지할 수가 없네.

어찌하면 두 손으로 은하수를 끌어다가

세상천지 찌는 더위 시원하게 씻어 줄까.


촛불독재가 정권을 불법 탈취하니 하늘이 노해 비를 내리지 않는구나.

이제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살길을 찾아 제갈 길로 흩어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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