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

一詠笠 삿갓노래/김삿갓

세태풍자 2007. 11. 11. 16:49
반응형

一詠笠 삿갓노래

 

浮浮我笠等虛舟  [부부아립등허주]
一着平生四十秋  [일착평생사십추]
牧堅輕莊隨野犢  [목견경장수야독]
漁翁本色伴沙鷗  [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  [취래탈괘간화수]
興到携登翫月樓  [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  [속자의관개외식]
滿天風雨獨無愁  [만천풍우독무수]


떠돌아다니는 내 삿갓이 빈배와 같으니
우연히 한번 쓴 것이 사십 평생 쓰게 되었네
본시 목동이 가벼운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갈 때 쓰고
늙은 어부가 고기 잡을 때 쓰는 것이라

 

술이 취하면 벗어서 꽃나무에 걸고
흥이 나면 벗어들고 누각에 올라 달구경하네
속인들의 사치스런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나의 삿갓은 하늘 가득한 비바람에도 걱정이 없다네

 

                                                      - 김삿갓 -

 

 


 

반응형

'고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읽는 것은 산에서 노니는 것과 같다  (0) 2007.11.16
훈장의 자탄  (0) 2007.11.16
<제녀분(齊女墳)>/장홍(張洪)  (0) 2007.11.01
가을장마/두보  (0) 2007.10.31
도황행/ 정판교  (0) 200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