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

이승만 박사 한시

세태풍자 2021. 5. 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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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離鄕七十歸 [삼십이향칠십귀]

歐西美北夢依依 [구서미북몽의의]

在家今日還如客 [재가금일환여객]

到處逢迎舊面稀 [도처봉영구면희]

 

서른 살에 고향을 떠나 칠십 세에 돌아왔네

서쪽 유럽 북쪽 미주를 돌아다닌 나날이 꿈만 같도다

오늘 집에 돌아오긴 했으나 도리어 나그네와 같은 심정

곳곳에서 마중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낯익은 얼굴은 적네

 

桃園故舊散如煙 [도원고구산여연]

奔走風塵五十年 [분주풍진오십년]

白首歸來桑海變 [백수귀래상해변]

春風揮淚古祠前 [춘풍휘루고사전]

 

도원에서 놀던 옛 친구들은 연기처럼 흩어지고

분주하게 흘러간 풍진 50

백발이 되어 돌아오니 산하는 창상의 변을 겪었구나

옛 사당 앞에 서서 봄바람에 눈물을 뿌리네

 

이승만 박사가 해방된 고국에 돌아와서 그 심정을 읊은 한시

 

돈암장에서 박헌영과 함께 회담을 하기에 앞서 그 감회를 적은 시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이에 박헌영은 그 감회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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