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

헤엄치는 물고기/이규보

세태풍자 2021. 4. 4. 22:07
반응형

詠井中月  영정중월   우물 속의 달

 

  - 李奎報  이규보 -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이 탐나

幷汲一甁中  병급일병중  물과 함께 병 속에 달을 담았네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절에 다다르면 그 때 알리라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병을 기울이면 달은 없는 것을

梨花  이화  배꾳

 

      - 李奎報  이규보 -

 

初疑枝上雪점花  초의지상설점화  처음엔 가지 위 눈꽃인 줄 알았는데

爲有淸香認是花  위유청향인시화  맑은 향기가 있어 꽃인 것을 알았네

飛來易見穿靑樹  비래이견천청수  푸른 나무 사이 흩날릴 땐 보이더니

落去難知混白沙  낙거난지혼백사  흰모래에 떨어져 섞이니 알 수 없네

 

 

夏日卽事  하일즉사 1  여름날

 

            - 李奎報  이규보 -

簾幕深深樹影廻  염막심심수영회  주렴장막 깊은 곳에 나무그늘 돌아들고

幽人睡熟한聲雷  유인수숙한성뢰  은자는 잠이 깊어 우레 같이 코를 고네

日斜庭院無人到  일사정원무인도  날 저문 뜨락에는 찾아올 이 하나 없이

唯有風扉自闔開  유유풍비자합개  바람만이 사립문을 열었다가 닫곤 하네

 

 

 

夏日卽事  하일즉사 2  여름날

 

     - 李奎報  이규보 -

 

輕衫小점臥風령  경삼소점와풍령  홑적삼에 대자리 격자창에 누웠더니

夢斷啼鶯三兩聲  몽단제앵삼양성  꾀꼬리 두세 소리 곤한 꿈을 깨우네

密葉예花春後在  밀엽예화춘후재  잎에 가린 꽃은 봄 지나도 남아있고

薄雲漏日雨中明  박운루일우중명  엷은 구름 사이 햇살 빗속에도 밝네

 

 

游魚  유어  헤엄치는 물고기

 

      - 李奎報  이규보 -

 

圉圉紅鱗沒復浮  어어홍린몰부부  어릿어릿 물고기 잠겼다가 떠오르니

人言得意好優游  인언득의호우유  사람들은 여유로이 노닌다 말하네

細思片隙無閑暇  세사편극무한가  가만히 생각하면 한가할 틈 없는 것이

漁父方歸鷺更謀  어부방귀로갱모  어부는 돌아가도 해오라기 또 노리니

 

 

반응형

'고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지각하는 사람이다.  (0) 2021.05.09
이승만 박사 한시  (0) 2021.05.01
성시전도(城市全圖) 이덕무  (0) 2021.02.28
여인도(女人島)  (0) 2021.02.21
조조의 노래 / 거북이 장수한대도  (0) 2019.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