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井中月 영정중월 우물 속의 달
- 李奎報 이규보 -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이 탐나
幷汲一甁中 병급일병중 물과 함께 병 속에 달을 담았네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절에 다다르면 그 때 알리라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병을 기울이면 달은 없는 것을
梨花 이화 배꾳
- 李奎報 이규보 -
初疑枝上雪점花 초의지상설점화 처음엔 가지 위 눈꽃인 줄 알았는데
爲有淸香認是花 위유청향인시화 맑은 향기가 있어 꽃인 것을 알았네
飛來易見穿靑樹 비래이견천청수 푸른 나무 사이 흩날릴 땐 보이더니
落去難知混白沙 낙거난지혼백사 흰모래에 떨어져 섞이니 알 수 없네
夏日卽事 하일즉사 1 여름날
- 李奎報 이규보 -
簾幕深深樹影廻 염막심심수영회 주렴장막 깊은 곳에 나무그늘 돌아들고
幽人睡熟한聲雷 유인수숙한성뢰 은자는 잠이 깊어 우레 같이 코를 고네
日斜庭院無人到 일사정원무인도 날 저문 뜨락에는 찾아올 이 하나 없이
唯有風扉自闔開 유유풍비자합개 바람만이 사립문을 열었다가 닫곤 하네
夏日卽事 하일즉사 2 여름날
- 李奎報 이규보 -
輕衫小점臥風령 경삼소점와풍령 홑적삼에 대자리 격자창에 누웠더니
夢斷啼鶯三兩聲 몽단제앵삼양성 꾀꼬리 두세 소리 곤한 꿈을 깨우네
密葉예花春後在 밀엽예화춘후재 잎에 가린 꽃은 봄 지나도 남아있고
薄雲漏日雨中明 박운루일우중명 엷은 구름 사이 햇살 빗속에도 밝네
游魚 유어 헤엄치는 물고기
- 李奎報 이규보 -
圉圉紅鱗沒復浮 어어홍린몰부부 어릿어릿 물고기 잠겼다가 떠오르니
人言得意好優游 인언득의호우유 사람들은 여유로이 노닌다 말하네
細思片隙無閑暇 세사편극무한가 가만히 생각하면 한가할 틈 없는 것이
漁父方歸鷺更謀 어부방귀로갱모 어부는 돌아가도 해오라기 또 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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