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안락성 안에 해는 저물어 가는데
관서의 시골선비 글 자랑으로 어깨를 으쓱대네
마을 풍속 고약해 손님을 꺼려서 밥 줄 생각 안하고
주막 풍속 야박해 돈부터 내라하네
빈창자에는 우레 끓는 소리 자주 나고
다 뚫어진 창구멍으로 모든 냉기가 들어오네
아침 되면 강산의 대기를 흠뻑 마시고
나를 신선으로 아는가 물어 보리라
註 = 안락성 안에서는 시골선비들의 잔치가 해 지는 줄도 모르고 한창이지만
나그네 푸대접은 이만저만이 아니며, 한끼 식사도 주지 않아 굶고 잔다.
안내된 냉방에는 문 종이가 다 찢어져 찬바람이 들어온다. 그러나 김삿갓은
자기가 바로 굶은 신선이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반응형
'고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귀를 구하지 않으리라/허난설헌 (0) | 2007.09.13 |
---|---|
吉州 길주/김삿갓 (0) | 2007.09.12 |
姜座首逐客 강좌수축객/김삿갓 (0) | 2007.09.10 |
주막에서/김삿갓 (0) | 2007.09.09 |
새댁의 노래 (0) | 2007.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