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

新婚別 [신혼별] 신혼의 이별

세태풍자 2009. 11. 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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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婚別 [신혼별]  신혼의 이별

    - 杜甫  두보 -

 

토絲附蓬麻  [토사부봉마]  새삼이 쑥대에 붙어사는 것은
引蔓故不長  [인만고부장]  덩굴을 끌고는 못 살기 때문이니
嫁女與征夫  [가녀여정부]  출정하는 사람에게 시집가는 것은
不如棄路傍  [불여기노방]  길가에 버려지는 것만 못하네
結髮爲君妻  [결발위군처]  머리 묶고 그대의 아내가 되어
席不煖君牀  [석부난군상]  잠자리에 온기가 돌 새도 없이
暮婚晨告別  [모혼신고별]  저녁에 결혼하여 새벽에 이별하니
無乃太총忙  [무내태총망]   어찌 이리 황망할 수가 있나
君行雖不遠  [군항수부원]  그대 가는 길 비록 멀지 않지만
守邊赴河陽  [수변부하양]  변방을 지키러 하양에 가니
妾身未分明  [첩신미분명]  나의 신분 아직 분명치 않은데
何以拜姑장  [하이배고장] 시부모껜 어떻게 절을 올리나
父母養我時  [부모양아시]  부모님 나를 기르실 적에
日夜令我藏  [일야령아장]  밤낮 집안에 고이 길렀지만
生女有所歸  [생녀유소귀]  딸을 낳으면 시집 보내야 하는 것
계狗亦得將  [계구역득장]  닭과 개마저도 데리고 가네
君今往死地  [군금왕사지]  그대 이제 사지로 가니
沈痛迫中腸  [침통박중장]  침통함이 창자까지 밀어닥치네
誓欲隨君去  [서욕수군거]  맹세코 그대를 따라가려고 하나
形勢反蒼黃  [형세반창황]  그러면 사정이 더 어렵게 되겠지
勿爲新婚念  [물위신혼념]  신혼이란 생각은 잊어버리고
努力事戎行  [노력사융항]  군대의 일에나 힘쓰시기를
婦人在軍中  [부인재군중]  아녀자 걱정하는 마음 있으면
兵氣恐不揚  [병기공부양]  병사들의 사기 떨어질까 두렵네
自嗟貧家女  [자차빈가녀]  스스로 한탄하니 가난한 집의 딸이
久致羅유裳  [구치나유상]  어렵게 비단 옷을 장만했건만
羅유不復施  [나유부복시]  비단 저고리는 다시 입지 않고
對君洗紅粧  [대군세홍장]  그대 보는 앞에서 화장을 지우네
仰視百鳥飛  [앙시백조비]  고개 들어 새들이 나는 것을 보니
大小必雙翔  [대소필쌍상]  크나 작으나 쌍으로 나는데
人事多錯착  [인사다착오]  사람 사는 일에는 어긋남이 많지만
與君永相望  [여군영상망]  그대와 영원히 마주 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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