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세태풍자 2007. 1. 24. 14:35
반응형
 

作墨戱題其額 贈姜國鈞  [작묵희제기액 증강국균]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강희맹 姜希孟

                            1424(세종6) ~ 1483(성종14)



胡孫投江月  호손투강월

波動影凌亂  파동영능란

飜疑月破碎  번의월파쇄

引臂聊戱玩  인비료희완

水月性本空  수월성본공

 

笑爾起幻觀  소이기환관

波定月應圓  파정월응원

爾亦疑思斷  이역의사단

長嘯天宇寬  장소천우관

松偃老龍幹  송언노룡간


강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반응형

'고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중문에게 주는 시  (0) 2007.03.13
상전가 [傷田家]  (0) 2007.03.03
님을 보내며  (0) 2006.12.23
벌레 먹은 어금니  (0) 2006.12.23
박연폭포/황진이  (0) 200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