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웃긴 남자

노자를 웃긴 남자/이경숙

나는 인터넷이 아직 안될 때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이 3개의 PC통신을 했다. 약 25년전 일 같다. 그때 도올 김용옥이 머리를 빡빡 깎고 두래이를 입고 어느 태레비에 나와 논어를 수회에 걸쳐 강의 한 것을 시청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저자인 이경숙이 이 강의를 보고 그때마다 앞뒤 말이 연결되지도 않는 순 엉터리 풀이요 억지 해석이며 골때리는 풀이라고 도올을 조롱하고 혹평한 것을 꼬박꼬박 천리안 PC통신에 Clouds(구름)이란 ID로 올리는 것을 차곡차곡 복사해서 읽어 봤는데 참 기가 막힌 해석이요 탄복할 풀이었다.

이 내용이 책으로 출판될 줄 생각지도 못했는데 결국 미리 원고를 입수해서 본 결과가 됐다.

도올이 노자를 웃겼다면 이 책은 독자를 배꼽잡게 했다.
도올은 논어를 강의한게 아니라 3류 개그쇼를 한판 때린거라고 했다.
당췌 무신 소린지 알아 들을 수 없는데 그걸 앉아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듣는 수강생들의 이해력과 인내심이 신기하단다.

책 마지막 장에 있는 내용이다.

무욕무적(無慾無敵)
욕심이 없으면 적이 없고
무지무우(無知無憂)
아는 게 없으면 걱정이 없으며
부쟁불패(不爭不敗)
싸우지 않으면 질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