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책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세태풍자 2021. 2. 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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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윤재근

오래 전에 읽은 책이다.

鳧脛雖短 續之則憂
[부경수단 속지칙우]
鶴脛雖長 斷之則悲
[학경수장 단지칙비]
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잡아 땡기지 말고
학의 다리가 길다고 싹둑 자르지 마라.

장자는 마누라가 죽자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하루는 장자가 길을 가다가 어떤 부인이 무덤에 대고 부채질 하는 것을 보고 괴이쩍게 생각하여 다가가서 “무슨 연유로 무덤에 대고 부채질 하느냐”고 물으니 부인이 말하길 “이 무덤은 남편 무덤인데 남편이 죽기 전에 유언을 하기를 내 무덤에 흙이 마르거든 재가하라고 하여 흙이 빨리 마르라고 부채질하는 중이라”고 대답하였다.

또 장자(莊子)의 호접몽은 너무나 유명하다.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자아(自我)와 외물(外物)은 본디 하나라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장자의 이리화정(以理化情)은 가슴으로 느끼는 단계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彼出於是 是亦因彼 是亦彼也 彼亦是也 [피출어시 시역인피 시역피야 피역시야]
저것은 이것에서 나왔으며, 이것 또한 저것에서 나왔다.
이것이 또한 저것이오. 저것 역시 이 것이다. 라고 하여 모두가 하나임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장자의 철학은 우화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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