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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처럼 진화하는 인터넷 쇼핑몰

세태풍자 2018. 7. 2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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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 쇼핑몰 "놀다 사세요"


온라인쇼핑몰 위메프는 이달 1일부터 '은밀한 특가 제안'이라는 문구와 함께 일부 제품의 가격을 숨겨서 판매하고 있다. 보물찾기 놀이처럼 고객에게 직접 특별 할인가를 찾아보게 만든 '히든프라이스' 서비스다. "도대체 얼마나 싸길래?"라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다소 귀찮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일단 회원가입을 하고 전화번호로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가격을 볼 수 있는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접속 링크를 문자로 받을 수 있다. 히든프라이스는 당일 네이버로 검색되는 해당 상품 최저가보다 20~70% 저렴하다. 이 번거로운 서비스는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0일 만에 누적 구매 고객 4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쇼핑몰이 게임처럼 진화하고 있다. 히든프라이스처럼 숨겨놓은 가격을 고객이 직접 알아내게 하거나, 퀴즈쇼를 열어 정답을 맞힌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식이다. 제품 선택부터 구매 완료까지 빠르고 간단하게 끝내야 한다는 전자상거래의 통념을 깨는 역발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고객은 생각해둔 제품만 사고 바로 쇼핑몰에서 빠져나간다"며 "재미 요소를 추가하면 고객들이 쇼핑몰에 더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주기적으로 찾아올 이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놀이로 변한 온라인쇼핑 문화

소셜커머스 티몬은 5월부터 매주 한 차례 티몬 모바일 앱에서 '몬스터 퀴즈쇼'를 진행하고 있다. "요즘 뜨는 여행지, 다낭은 어느 나라의 도시일까요?" 같은 질문에 3가지 보기가 나오고, 정답을 맞힌 사람들은 다음 퀴즈에 도전할 수 있다. 티몬은 총 12개 퀴즈를 다 맞힌 우승자들에게 100만원 이상의 적립금을 나눠 준다. 첫 회 퀴즈쇼에 500여 명이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늘어 18일 제9회 퀴즈쇼에는 9136명의 사람이 동시 접속했다.


게임처럼 진화하는 온라인 쇼핑몰

이날 참가자들이 포털에서 정답을 찾느라 '열대야 기준'과 같은 퀴즈쇼의 질문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3월부터 '프리딜(free deal)'이라는 추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낮 12시 30분과 오후 6시에 응모 행사를 벌인 후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쿠폰을 선물해준다. 6월 한 달간 프리딜의 응모 건수는 30만건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3월보다 참여 인원이 58% 증가했다. 하우성 SK플래닛 마케팅그룹장은 "다른 프로모션보다 2~3배 많은 호응을 얻으며 11번가 모바일 방문 고객의 유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100원딜'이라는 추첨 이벤트를 수시로 열고 있다. 특이한 기획 상품을 100원에 내놓고, 당첨된 사람에게 판매하는 일종의 게임이다.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인기 아이돌 워너원의 상품으로 가득 찬 호텔 투숙권' 추첨 행사에 총 4만명이 응모했다. G마켓 관계자는 "추첨에서 떨어질 경우 100원은 G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형태로 반환돼 사실상 무료 이벤트나 다름없다"며 "부담 없이 즐기면서 쇼핑몰을 자주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감성' 접목… 흥정도 가능

전통시장에서 벌어지는 흥정을 게임처럼 도입하는 곳도 있다. 인터파크는 모바일 앱에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톡집사'를 운영하고 있다. 톡집사와의 채팅 화면에서 상품을 선택한 뒤 '깎아줘요' 버튼을 누르면, 톡집사는 추가 할인이 가능한 상품에 한해 '톡집사 전용 할인 쿠폰'을 건네준다. 상품에 표시된 가격과 달리 인터넷 최저가 수준으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숨은 기능'인 것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2년 전 도입한 '깎아줘요' 서비스가 소문을 타면서 올해는 이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작년보다 74%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톡집사의 이용 고객 수는 일 평균 2만여 명에 이른다.


전자랜드는 올 1월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온라인 흥정 서비스인 '할인해주세요'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이 희망 가격을 제시하면 직원이 확인해 적정가를 다시 제시하거나 구매를 승인해주는 서비스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직접 가격을 흥정하던 감성을 되살려주면서 소비자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쇼핑몰의 놀이 마케팅은 철새같이 가격을 쫓아 움직이는 성향이 강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려는 업체들의 노력"이라며 "쇼핑 자체를 재미있는 경험으로 만들어 충성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8/2018071803369.html#csidx723b20a85386f80b1a3149ba0b8e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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